• 최종편집 2022-10-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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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재즈 연주를 듣고 있자니, 2015년도의 뉴올리언스가 떠올랐다. 거리 곳곳마다에서 들려오던 트럼펫 소리, 저물녘이면 막 문을 연 바에서 들려오던 재즈 연주. 그리고 지나간 옛 사랑 정도다.

 

나는 2015년 한 해를 꼬박 미시시피에서 머물렀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였는데, 아무튼, 주말이면 차로 3시간 거리를 달려 뉴 올리언스에 갔다. 그리고는 거기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면서 주말 내내 시간을 보내곤 했다.

 

뉴 올리언스, 그 중에서도 프렌치 쿼터는 특이한 곳으로 기억된다.

 

프랑스 양식의 건축물들, 거리 곳곳에서 자신만의 연주를 하는 재즈 연주자들, 습도 높은 공기, 프랑스 식의 커피, 그리고 관광객들이다.

 

나는 우연히 ‘Spotted cat'이라는 재즈 바를 알게 됐다. 그냥, 거리를 걷다가, 사람들로 꽤 붐비는 장소를 발견했는데, 그게 'Spotted cat'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Spotted cat'은 뉴 올리언스에서도 꽤 유명한 재즈 바였다.

 

아무튼 뉴 올리언스에서 라이브 재즈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그리고 1990년대의 한국이다.

 

내가 처음으로 재즈를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나는 대학 신입생이었고, 다른 구성원들은 대학생이거나 젊은 직장인들로 구성된 문학 그룹이었다.

 

우리는 시나 소설, 아니면 다른 산문을 쓰면서 서로의 글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했다. 기존 문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는 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박상륭 소설가가 쓴 죽음의 한 연구라는 두꺼운(정말이지) 소설책이었다. 책을 열기도 전에, 그 두께에 질려 나가떨어질 법한, 그런 책이었다.

 

아무튼, 우리는 값 싼 와인이나 소주, 맥주를 곁들여가면서 문학을 논했다. 그리고, 음악이 빠질 수 없었는데, 그때, 재즈를 듣고는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화나 애니메이션, 혹은 광고에 삽입된 재즈 음악들이 주를 이루었다.

 

Chet Baker'My funny valentine', Julie London이 부른 ‘Fly me to the moon', Stan Gets가 부른 'The girl from Ipanema'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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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021년의 콜로라도다.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가끔 와인도 마시며, 또한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가끔 재즈를 듣고는 한다.

 

이번 Arvada Center에서 주최한 'CJRO' (Colorado Jazz Repertory orchestra)의 연주를 듣고 있자니, 흘러가버린 줄 알았던 과거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뉴올리언스의 습한 공기와, 더운 밤공기를, 콜로라도 아르바다에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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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ada Center] 'CJRO' 재즈, 그리고 뉴 올리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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